MBC, 3차 대기발령도 나온다
2차 대기발령자 총 69명…사측 "추가 경력직 채용"
MBC가 11일자로 2차 34명 대기발령 조치를 내렸다. 지난 1일 35명에 대해 대기발령 조치를 내린데 이어 이날 추가로 대기발령 조치를 단행하면서 대기발령자 수는 69명으로 늘었다. 회사 측에서는 파업에 참가 중인 조합원들 가운데 다음 주 중으로 3차 대기발령조치도 내릴 것으로 보여 노사 갈등은 더욱 첨예해질 전망이다.
이번 2차 대기발령자는 보도부문 10명, 시사·교양제작국 9명, 아나운서국 3명을 비롯해 지난 1월 정식 임용됐던 경력사원 9명이 포함됐다. 보도부문에는 주말 ‘뉴스데스크’를 맡다가 보직 사퇴한 최일구 부국장과 정형일, 한정우 부장 등이 명단에 포함됐으며 시사·교양 제작국에는 ‘PD수첩’에서 용인드라미아로 발령 받았던 한학수 PD와 이우환 PD도 올랐다. 김경화, 최현정, 최율미 아나운서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경력사원 11명 중 9명이 대기명단에 포함된 가운데 이들에 대한 사측의 해고발언도 나와 논란이 예상된다. MBC 노조에 따르면 장근수 드라마본부장은 “노조에서는 대기발령 별 거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회사에서는 파업 끝나면 다 해고시킬 계획”이라며 “앞으로 경력직을 뽑아서 인원을 보충하려고 하는데 지금 파업하고 있는 경력직을 본보기로 처벌해둬야 추가 경력직 채용이 가능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MBC 노조는 “파업 이후 경력 사원을 무더기로 채용해놓고 이제 와서 파업 전 채용된 경력 사원은 해고하겠다고 엄포를 놓는 것은 사측이 경력 사원을 얼마나 우습게 생각하는지 스스로 입증한 셈”이라며 “정식 사원으로 채용돼 노조에 가입한 노동자의 권리를 한낱 대기발령으로 짓밟으려는 저열한 행위는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MBC는 이달 중으로 전 부문에 걸쳐 경력사원을 채용할 계획이다. 현재 보도, 편성제작, 경영, 디지털 등 각 본부별로 수요 파악을 하고 있으며, 이번 주 안으로 경력사원 모집 공고를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 달 채용된 시용기자 15명은 12일 보도국 각 부서에 배치돼 출입처를 배정 받았다.
회사 측에서는 인기 예능프로그램인 ‘무한도전’을 제외한 프로그램은 100% 정상화됐다고 판단하고 있다. 송윤호 MBC 정책홍보부장은 “노조원들이 사안을 직시하고 업무에 빨리 복귀해서 방송 정상화를 꾀하기를 바란다는 게 회사 방침”이라며 “런던올림픽에 파견할 인력 세팅은 끝났고 추가로 필요한 인력은 경력직을 채용하면서 채워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MBC는 이날 박성호 기자회장에 대해서도 1차 징계 결과인 해고를 확정지었다.
한편 권재홍 보도본부장의 ‘신체적 충격’ 논란을 빚은 ‘뉴스데스크’ 정정보도 청구에 대한 언론중재위원회 1차 심리는 MBC 기자회와 사측의 견해가 엇갈려 ‘보류’ 결과가 나왔다. 15일 2차 심리를 열어 판단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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