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노조, 대선정국 파업으로 가나
임금협상 결렬․쟁위행위 가결…새누리당 전당대회 후 "8월말 파업"
부산일보 노사의 쟁의조정 신청에 대해 부산지방노동위원회가 27일 ‘조정중지’ 결정을 내림에 따라 부산일보 노조의 파업 돌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부산일보 노사는 지난달 8일부터 임금협상을 벌여왔지만 10차례 가까운 교섭에도 의견 접근을 보지 못했다. 노조는 최종적으로 7% 인상안을 제시한 반면 사측은 기본급과 상여금은 동결하고 각종 수당을 동결 또는 삭감하는 사실상의 삭감안을 내놔 협상이 결렬됐다.
교섭 결렬에 따라 노조는 지난 25일 쟁위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해 85.7%의 찬성률로 파업을 가결했고, 지노위도 조정중지를 결정했다. 노조가 합법적으로 파업을 벌일 수 있게 됨에 따라 파업 돌입 시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첫 번째 변수는 다음달 5일로 예상되는 이정호 편집국장에 대한 ‘직무정지 및 출입금지 가처분’ 결과다. 가처분이 받아들여져 사측이 이 국장의 출입을 막고 직무대행을 임명하면 투쟁 상황이 급진전될 수 있다.
또 다른 변수는 8월 20일로 예정된 새누리당 전당대회다. 여기서 박근혜 의원이 새누리당 대선 후보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박 의원에게 정수장학회와의 관계 청산과 사회환원을 요구해온 노조로서는 이때야말로 투쟁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시기다. 이럴 경우 정수장학회 문제와 노조의 파업이 대선 정국의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호진 노조위원장은 “대선을 앞두고 정수장학회 사회환원 요구를 반드시 관철시켜야 한다”며 “파업에 돌입한다면 8월 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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