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노조, 업무 복귀 막판 고심
부문별 간담회 개최…"김재철 퇴진 사실상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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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주하 MBC 기자가 지난 9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해고 기자의 복직과 김재철 사장 퇴진을 요구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MBC노조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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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노조가 파업 중단과 업무 복귀를 논의하기 시작해 160일을 넘긴 총파업에 마침표를 찍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는 10~11일 부문별 조합원 간담회를 열고 파업 중단과 관련한 조합원들의 의견을 청취한다. 11일 간담회가 끝나면 총의를 모아 그날 저녁이나 다음날인 12일께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용마 노조 홍보국장은 “8월 방송문화진흥회에서 새 이사진이 꾸려지고 김재철 사장의 거취에 대해 논의하면 사장 진퇴가 결정된다”며 “이에 조합원들과 논의할 필요가 있어 이달 초부터 업무복귀 논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지난 6월 29일 여야는 19대 국회 개원 합의문을 통해 “방문진 이사회가 방송의 공적 책임과 노사관계의 신속한 정상화를 위해 노사 양측 요구를 합리적 경영판단 및 법 상식과 순리에 따라 조정·처리하도록 협조한다”고 명시한 바 있다.
노조에서는 “복수의 여당 채널을 통해 김재철 사장 퇴진을 확인했다”며 파업을 더 이상 길게 끌고 갈 이유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노조는 업무복귀 쪽으로 의견이 모아질 경우 조합원 총회를 열고 투표 없이 파업을 마무리 할 계획이다. 시기는 내주 중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측은 런던올림픽 개막일인 27일을 앞두고 대규모 취재인력 투입을 이유로 파업 종료를 요청해왔다.
현재 열리는 간담회에서 조합원들은 파업 종료에 대해 의견이 분분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사장의 퇴진을 이끌어내지 못한 상황에서 파업종료의 명분이 없다는 의견과 종료시기가 적절하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보도국 한 기자는 “노조의 입장을 비판적으로 지지한다는 입장과 가시화 된 것 없이 파업을 종료하고 들어간다는데 대한 반발심리가 맞서고 있다”며 “전체적으로 온도차이가 있다”고 전했다.
반면 한 중견 PD는 “김 사장 퇴진이 8월로 확정됐기 때문에 확정변수로 놓고 7월에 복귀할 것인지, 완전히 퇴진시키고 복귀할 것인지 여부를 논의하는 수준”이라며 “세밀한 차이는 있지만 복귀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MBC 노조의 파업종료와 관련해 특이한 점은 사측과 일체의 협상과 협의 없이 업무에 복귀한다는 점이다. KBS나 연합뉴스 등의 사례를 놓고 보면 노사는 공정보도협의체와 같은 기구를 만들어 공정보도에 대한 합의를 한 뒤 파업을 종료했다. 그러나 MBC 노조는 김 사장 퇴진이 확실해진 만큼 노사 간의 합의가 필요 없다는 입장이다.
MBC 노사는 지난달 29일 국회 개원 합의 날 17분간 열린 간담회 이후로는 공식적인 대화는 없는 상황이다. 이진숙 기획홍보본부장은 “노조가 복귀한다는 이야기는 여러 채널을 통해 듣고는 있지만 실제로 복귀하는 지는 지켜봐야 알 수 있다”며 “4월 총선 이후에도 몇 차례 업무복귀 논의가 무산됐기 때문에 일단 기다려보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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