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오후 태평로 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에서 NHN과 한국언론정보학회와 공동 주최한 ‘네이버 뉴스캐스트의 전망과 과제’ 세미나가 열렸다. (사진 원성윤) | ||
“네이버 하루 평균 메인 페이지 방문자는 1500만명이다. 여기에 뉴스캐스트를 클릭하는 이용자는 800만명에 이른다. 생태계를 만든 사람으로서 큰 책임감을 느낀다. 하지만 언론사와 함께 개선해야 효과가 있다.” (윤영찬 NHN 미디어서비스실 이사)
NHN이 운영하는 네이버 뉴스 플랫폼 ‘뉴스캐스트’가 출범 3년 6개월 만에 개편 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12일 오후 태평로 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에서 NHN과 한국언론정보학회가 공동 주최한 ‘네이버 뉴스캐스트의 전망과 과제’ 세미나에서는 현행 네이버 뉴스캐스트 개선에 대한 목소리가 쏟아졌다.
서정아 머니투데이 본부장은 “뉴스캐스트 등장 이후 실시간 급등 검색어 기사를 쓰기 위해 10여명의 기자들이 일하고 인턴 기자까지 두고 있다”며 “언론사가 언제까지 이런 시간낭비를 해야 되는지. 언론사 매출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어느 누구도 말하지 않고 있었다”며 현재 체제에 대해 문제점을 지적했다.
김익현 아이뉴스24 센터장은 “포털이 의도를 했든 안했든 소비하는 방식이 바뀌었기 때문에 공적 플랫폼으로 생각해야 한다”며 “뉴스캐스트가 공적인 가치 측면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뉴스캐스트의 문제점이 불거지고 있지만 언론사들이 뉴스캐스트를 탈퇴할 의사는 없어 보인다. 뉴스캐스트 제휴 언론사 51곳 가운데 37곳이 응답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뉴스캐스트 폐지’ 반대가 34개사였고 찬성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유보나 기타 의견을 밝힌 나머지 3곳 역시 ‘단계적 개선’이나 ‘폐지가 맞지만 제도 영향력 고려해 쉽게 결정할 수 없다’는 사실상 반대 의견이었다.
언론사들은 ‘대안 없이 폐지하는 것은 공적 플랫폼으로 무책임한 행위’라거나 ‘폐지보다는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운용의 묘를 살리는 방안’ 등을 제시했다.
이정환 미디어오늘 편집국장은 “뉴스캐스트가 없이 네이버가 직접 편집을 할 경우 51개사 뉴스를 직접 편집해야 되는데 물리적으로 할 수 없다”며 “네이버의 과도한 쏠림 현상 때문에 하나의 뉴스를 1000만명의 이용자들이 보는 여론 편중현상이 생기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 국장은 “뉴스캐스트가 문제가 있지만 네이버가 직접 편집하는 시절로 돌아갈 수 없다”며 “우리나라처럼 하나의 포털이 70%를 독점하는 현 상황에서는 뉴스캐스트식의 기계적인 균형을 맞추는 게 최소한의 선택”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지난 2009년 1월 메인 뉴스면을 각 언론사가 직접 편집하고 해당 언론사 사이트로 ‘아웃링크’하는 뉴스캐스트 제도를 도입했다. 그러나 3년 6개월이 지난 현재 각 언론사마다 트래픽을 올리기 위한 선정적 기사를 쏟아내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해 유봉석 네이버 뉴스팀장은 “잘 하는 매체에 힘주고 못하는 매체에 채찍을 주는 방식이 있을 수 있다”면서 “그동안 축적한 정량적 자료가 있어 반영할 수 있다면 구조적 관점에서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김동윤 대구대 교수는 “언론 위기의 본질은 수용자들이 주류매체 기사를 믿을 수 없다는 것”이라면서 “선정성, 자극성보다 정치적 편향성 문제가 더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대체로 포털과 언론이 공생 관계로 가야한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네이버 뉴스캐스트가 대표 뉴스플랫폼으로 자리 잡은 만큼 내부 경쟁을 통한 혁신을 이뤄야 한다는 것이다.
이동훈 배재대 교수는 “뉴스캐스트를 통해 본 저널리즘 위기 담론은 보다 본질적인 문제를 지향할 필요가 있다”며 “지금처럼 포털과 언론이 서로 방어적인 논리와 프레임을 갖고 담론에 임하다 보면 단기적이고 일시적인 방안에만 집착하고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는 도달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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