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가 손자회사 ‘씨네21i’를 다우기술에 매각했다. 매각대금은 70억원대로 알려졌다.
한겨레 양상우 사장은 지난 9일 ‘사원들에게 보내는 메일’을 통해 “매각협상 8개월 만에 최종매각협상이 타결됐다”고 보고했다.
씨네21i는 2007년에 출범한 동영상 콘텐츠 판매사업자로 초기 영화의 극장 밖 부가판권 사업을 해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CJ E&M을 비롯해 KT, SK텔레콤 등 대기업들이 사업에 뛰어들면서 시장점유율은 불과 한 해 만에 반 토막이 나는 등 어려움을 겪어왔다.
특히 대기업들이 영화·드라마 제작단계부터 수십 편의 영화 부가판권을 사들이는 등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하자 한겨레는 결국 지난해 11월 사업에서 손을 떼고 인수대상자를 찾기 시작했다. 1차로는 대기업 계열사에서 인수의사를 보여 협상을 진행했다. 그러나 6개월가량 진행된 협상과정에서 인수가격이 4분의 1정도로 떨어지고 조건도 까다로워지면서 교착상태에 빠졌다.
돌파구를 찾던 상황에서 지난달 하순 씨네21i의 3대 주주의 보유 주식을 담보로 갖고 있던 1세대 벤처기업 ’다우기술’이 관심을 보였다. 계약은 불과 보름 만에 일사천리로 진행돼 지난 5일 다우기술을 최종 인수자로 선정해 본 계약을 체결했다.
양 사장은 “매각 가격은 물론 매각 조건과 방식 등 여러 면에서 1차 협상기업이 제시한 것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어 양 사장은 “한겨레의 미래를 위해 수년간 유보했던 투자와 신규 사업 전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경청하고 있다”며 “이번 매각 이익이 한겨레의 미래를 더욱 튼실하게 하는 소중한 마중물로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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