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재우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26일 저녁 서울 여의도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회의실에서 열린 전체회의에 참석 의원들의 질의에 곤혹스러운 표정을 짓고있다. 김재우 이사장은 지난 25일 문방위 출석이 예정되었지만 건강과 일신상의 이유로 불출석했다. (사진 뉴시스) | ||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가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이사를 선임하고 KBS 이사를 추천했지만 양 방송사 노조가 “부적격 인사를 선임했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방통위는 26일 전체회의를 열고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에 김재우 현 이사장 등 9명과 감사에 고영주 변호사를 선임했다. KBS 이사에는 이길영 현 이사 등 11명을 선정했다.
방문진 이사에는 야당과 노조가 반대해온 현 이사인 김재우 이사장을 비롯해 차기환 변호사, 김광동 나라정책연구원장 등이 재선임됐다. 이밖에 박천일 숙명여대 교수, 김충일 언론중재위원, 김용철 전 MBC 부사장, 선동규 전 전주 MBC 사장, 최강욱 변호사, 권미혁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등이 방문진 이사로 선임됐다. 방문진 이사는 여야 몫으로 6대 3으로 추천하고 방통위가 임명한다.
MBC 노조는 3명의 전임이사가 선임된 데 대해 27일 성명을 내고 “170일이라는 방송사상 최장기 파업을 초래해 MBC를 파국으로 몰고 온 현 사태에 대해 김재철 사장과 함께 엄중한 책임을 져야 할 자들”이라며 “ 이미 부적격자로 판명된 방문진 이사 3명의 재임명을 강행한 것은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 중 측근인 김재철을 비호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KBS 이사 후보에는 이길영 전 KBS 감사, 이상인 변호사 등 현 이사 2명가 포함됐다. 이밖에 임정규 KBS 이사회 경영평가위원, 양성수 프라임방송연구소 대표, 이병혜 명지대 교수, 한진만 강원대 교수, 최양수 연세대 교수, 조준상 공공미디어연구소장, 최영묵 성공회대 교수, 이규환 전 KBS 편성기획팀장, 김주언 시민사회신문 편집인 등이 선정됐다. KBS 이사는 방통위가 추천하고 대통령이 임명한다.
KBS 새노조는 이길영 전 감사에 대해 “KBS 재직 시절 군사정권시대의 편파 관제 보도를 주도한 사람”이라며 “그가 보도국장으로 KBS뉴스를 ‘땡전뉴스’로 만들때 KBS 시청료 거부운동이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2007년 대구경북한방산업진흥원장으로 있으면서 친구 아들을 부당하게 채용했다가 2008년 감사원 감사에서 적발돼 감봉 3개월의 징계를 받았다”며 “이런 비리 전력 때문에 감사로 임명되는 과정에서 감사실 직원들이 취임을 반대하는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졌다”며 이사 임명 철회를 요구했다.
원성윤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Copyright @2004 한국기자협회.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