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는 축구대표팀 주장 구자철 선수의 이름을 골키퍼 이범영 선수의 이름으로 잘못 기재하는 방송 사고를 냈다. (MBC 화면 갈무리) | ||
올해 런던올림픽 중계방송을 놓고 지상파 방송 3사의 명암이 엇갈렸다. 시청률로는 KBS가, 중계에서는 SBS가 호평을 받은 반면 MBC는 장기 파업의 여파로 방송사고가 속출했다.
시청률 조사회사 TNmS에 따르면 2012년 런던올림픽 기간 동안 지상파에서 중계한 올림픽 중계방송 전국 평균 시청률은 6.2%였다. 역대 올림픽 시청률과 비교해볼 때 한국과 시차가 1시간밖에 나지 않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의 지상파 4채널 평균 시청률 7.4%보다는 낮지만,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시청률 4.8%,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시청률 5.1%보다는 높아 역대 올림픽 최고 성적을 거둔 2012년 런던올림픽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이 시청률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중계방송에서 시청률 1위는 KBS 2TV가, 꼴지는 MBC가 차지했다. 채널별로 시청률을 살펴보면 KBS 2TV가 7.5%로 가장 높았으며, 그 다음으로 SBS가 6.5%, KBS 1TV가 5.7%, MBC가 5.2% 순으로 나타났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KBS 2TV와 MBC, 2004년 아테네 올림픽과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는 KBS1 시청률이 가장 높았다.
올해 올림픽 중계는 지상파 방송3사가 처음으로 순차방송을 도입하면서 제비뽑기와 동전던지기로 주요 경기의 방송순서를 정했다. KBS는 무난한 중계와 연이은 추첨 행운으로 이번 올림픽 시청률에서 수위를 점했다. 리듬체조, 축구, 양궁, 펜싱 등 인기 종목을 배정받아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경기별 시청률 순위를 살펴보면 1위와 2위 모두 손연재 선수의 리듬체조였고 3위는 ‘축구 동메달 결정전 대한민국 대 일본’이었다. 11일 방송된 ‘리듬체조 여자 개인종합 곤봉 결승’ 동시중계 시청률은 44.1% (KBS2 29.8%, MBC 14.3%)를 기록했고, 2위인 ‘리듬체조 여자 개인종합 리본 결승’의 동시중계 시청률은 43.9%(KBS2 28.9%, MBC 15.0%)였다. 경기별 시청률 순위 3위인 8월 11일 ‘축구 남자 동메달 결정전 대한민국 대 일본’ 동시중계 시청률은 38.0% (SBS 21.5%, KBS2 16.5%)로 SBS가 축구 중계의 메카로 떠올랐다. 축구의 차범근 해설위원과 배성재 아나운서의 중계 콤비가 돋보였다는 평이다.
170일 간의 장기 파업 끝에 올림픽 방송을 시작한 MBC는 이번 올림픽에서 스포츠 중계 명가의 명성을 구겼다. 파업에 참가한 기자, PD, 아나운서를 배제하고 김성주, 박은지, 원자현, 임경진, 김민아, 서경석 등을 비롯해 외부 인력을 대거 충원해 올림픽팀을 꾸렸지만 잇따른 방송사고가 속출했다.
MBC는 개막식 피날레이자 하이라이트였던 비틀스의 폴 매카트니가 등장해 ‘헤이 주드(Hey Jude)’를 열창하는 장면에서 중계방송을 중단했다. KBS, SBS가 개막식을 끝까지 중계한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뉴스에서도 유도 송대남 선수의 금메달 소식을 내보내며 ‘문대남’으로 오기했는가 하면, 축구 대표팀 구자철 선수의 인터뷰를 내보내며 자막을 골키퍼 ‘이범영’으로 표기했다. 앞서 지난달 27일 ‘뉴스데스크’에서는 월드컵의 열기를 전한다며 MBC 본사 6층의 뉴미디어국 사무실을 한 기업체 사무실로 속여 방송해 물의를 일으켰다.
반면 SBS은 꼼꼼한 중계방송으로 호감으로 떠올랐다. 포털 사이트 다음이 지난 4∼7일 네티즌 1만3460명을 상대로 방송3사 올림픽 중계 만족도를 조사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SBS는 53.7%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으며 1위에 올랐다. 올림픽 공식 마스코트 웬록과 맨드빌이 각 종목을 소개하는 애니메이션을 제작해 시청자들의 경기 이해도를 높였고, 메달리스트들의 다큐멘터리를 사전 제작해 호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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