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사, 세종시 취재대책 '정중동'

'아파트 계약'부터 '관망'까지…"최소 인원 파견" 공감대

국무총리실을 시작으로 정부부처의 세종시 이전이 지난달부터 시작되면서 언론사들도 속속 세종시 취재팀 구성방안과 취재지원책 마련에 들어갔다.

일찌감치 세종시에 기자들이 살 아파트를 계약한 언론사가 있는가 하면 여전히 취재지원비 등 인센티브 책정을 놓고 줄다리기를 하는 곳도 있다. 취재팀 구성안을 이미 확정한 곳이 있는 반면 대선 이후 정책변화 가능성 등을 고려하며 주판알만 튕기는 곳도 있다.

이처럼 진척 정도는 언론사별로 천차만별이지만 공통점은 취재팀을 경제부를 중심으로 최소한으로 꾸린다는 점이다. 세종시에 취재기자가 상주하며 취재에 들어가는 시점 또한 빨라야 12월 초가 될 전망이다. 언론사 대부분이 기획재정부와 국토해양부, 공정거래위원회 등이 이전하는 이때부터 세종시 취재팀을 본격 가동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조선일보는 지난달 세종시 첫마을에 45평 아파트 1채를 전세계약했다. 공간을 나눠 12월부터 경제부 소속 2명의 기자가 사용할 계획이다. 사회정책부와 산업부, 정치부 등은 당분간 기자 파견을 생각하지 않고 있다. 조선경제i도 경제부 기자 3명을 세종팀으로 편성해 12월부터 순차적으로 보낼 계획이다. 역시 첫마을에 33평 아파트 1채를 마련했고, 추가로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구할 예정이다. TV조선은 아직 취재팀 규모를 확정하지 못했다.

중앙일보와 JTBC는 세종시 통합팀을 꾸려 내년 초에 파견할 계획이다. 통합팀은 팀장 1명과 중앙일보 기자 2명, JTBC 기자 1명, 카메라 기자 1명 등 총 5명으로 구성해 신방융합을 지향한다. 현재 사내공모가 진행 중이다. 이들에게는 주거비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동아일보는 경제부에서 세종시 취재팀을 꾸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를 위해 그동안 산업부 등에서 맡았던 지경부, 국토부, 농림부, 환경부, 총리실 등의 출입처를 모두 경제부로 넘겼다. 취재팀 규모도 곧 결정할 예정이다. 세종시 인근에 아파트 2채를 얻었고 인원이 확정되면 추가로 계약을 할 방침이다. 채널A는 취재기자 2명, 카메라기자 1명 등 3명으로 세종시 취재팀을 꾸린다. 대전에 아파트 1채와 오피스텔 1채를 계약했다.

한겨레는 세종시 희망자 2명을 경제부에서 확정했다. 이들도 12월부터 세종시에서 취재를 시작하고 전세자금 일부를 지원받는다.

매일경제는 대선 후 새 정부의 정부조직개편안을 보고 세종시 취재팀 구성을 확정한다는 원칙을 세워놓고 있다. 그 전까지는 총리실과 기획재정부 등이 이전하더라도 서울과 세종시를 오가며 취재가 가능하다고 본다. 취재지원책 등 세부적인 방안은 세계지식포럼이 끝나봐야 논의가 가능한 상태다.

한국경제도 서두르지 않기는 매경과 마찬가지다. 현 출입기자 중심으로 순차적으로 세종시에 보낸다는 원칙은 정했지만 아직 취재인력 규모나 지원책을 정하지는 않았다. 한 일간지는 주거비 지원이 제시되지 않아 사내 공모에 아무도 지원하지 않았고, 또 다른 일간지는 세종시 근무 후 해외연수나 승진 등의 인센티브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일간지 관계자는 “기자들이 세종시를 기피하고 12월까지 아직 시간이 있기 때문에 언론사들이 경쟁사를 살피면서 대책을 세울 것”이라며 “이때까지는 인력 선발과 지원책 등을 놓고 언론사 내 설왕설래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대호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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