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대선 보도 인력난 해결을 위해 지역 MBC 기자들을 차출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져 노조가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인력난의 근본 원인은 파업에 참여했던 기자 41명을 비보도국 부서와 MBC 아카데미로 발령냈기 때문인데도 이 같은 조처를 취했다며 비판하고 있다.
MBC 노조에 따르면 이진숙 기획홍보본부장은 지난 20일 지역MBC 사장 등을 통해 대선방송을 위해 기자들을 올려 보내라고 요청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노조는 21일 성명을 내고 “각 지역 MBC는 가뜩이나 기자가 부족해 허덕이고 있는데 기사들을 올려보내라는 요구에 비상이 걸렸다”면서 “지역MBC 관계자는 ‘서울MBC가 마치 조선 시대 때 가뭄에도 공물을 수탈해 가는 못된 임금 노릇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고 전했다.
노조는 “서울MBC직원들도 분노하기는 마찬가지”라며 “특파원, 앵커, 국회반장, 법조반장 시경 캡 등을 역임한 검증된 기자들 9명이 교육발령이 끝난 후 다시 자신들의 업무와 상관없는 곳으로 발령 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을 모두 업무에서 배제시켜놓고 인력이 모자란 지역 MBC 기자들을 뽑아 올리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노조는 “보복인사의 빈자리를 지역 MBC 기자로 메우려는 시도는 지역 기자들을 모욕하는 짓거리일 뿐”이라며 “지역 MBC 기자는 머슴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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