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부담·부동산경기 침체…'상암동 가는 길' 험하네

언론사 상암동 이전 어떻게 되나



   
 
  ▲ 서울 서북권의 디지털 창조거점 도시로 조성 중인 상암동 DMC(Digital Media City)에 언론사들이 속속 입주하고 있다.(사진=서울시)  
 
대부분 본사보다 계열사 위주로 옮겨
입주율 충족 어려워 “규정 개선해야”


서울시가 2015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인 상암 DMC지구에 언론사들이 속속 입주하고 있다. 하지만 컨소시엄을 구성해 상암동 이전을 추진했던 일부 언론사들은 부동산 경기 침체와 기술적 문제 등으로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다.

상암DMC는 56만9925㎡ 규모로 조성하고 있는 첨단 디지털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클러스터를 뜻한다. 완공 시점에는 기업 약 800여 곳이 입주를 마쳐 6만8000여명이 상주할 전망이다.

현재 상암DMC에는 KBS, SBS, CJ E&M 등 미디어사를 비롯해 LG CNS, LG U+, 팬택 등 IT통신회사들이 입주를 완료했다. 연내 준공되는 MBC 신사옥을 비롯해 YTN 및 채널A 등 종합편성채널과 삼성SDS 등 대형 기업체들의 입주도 예정돼 있다.

MBC와 SBS 등 지상파 방송사들은 대체로 입주를 마친 가운데 신문사들로 이뤄진 컨소시엄은 입주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조선일보, 디지틀조선일보, 한국경제, 한국경제TV, 메가스터디, 미래에셋생명보험 등 6개 사업자로 구성된 NF컨소시엄이 짓는 건물은 공정률 70%로 내년 3월 완공을 앞두고 있다.

조선일보는 당장 상암DMC로 이전하지 않는다. 대신 조선은 TV조선을 상암DMC를 보낼 계획이었지만, 스튜디오 이전 비용만 100억원 이상이 드는 것으로 파악되자 이를 취소했다. 대신 계열사들을 이전해 서울시가 당초 제시한 90% 입주율을 채워야 하는 상황이다.

한국경제 역시 이전하지 않을 계획이다. 대신 한경TV를 비롯해 한경 계열사 일부를 이전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채우지 못한 사무실은 임대전문업체를 통해 임대도 고려하고 있다.

중앙일보 미래에셋증권 온세텔레콤 등 6개 사업자가 참여한 DMCC프로젝트 금융투자는 10월말까지 서울시가 제시한 90% 입주율을 채워야한다. 1대 주주인 중앙일보는 일간스포츠, 코리아중앙데일리 등 중앙미디어네트워크그룹 11개 계열사가 이미 이전을 마쳐 1대 주주 물량은 모두 소화한 상태다. 그러나 다른 주주들이 아직 물량을 채우지 못해 보름 남짓한 기간 동안 이를 채워야 하는 실정이다. 중앙일보와 JTBC는 상암동으로 가지 않는다.

한 언론사 관계자는 “4~5년 전 상암DMC 개발 당시에는 부동산 경기가 나쁘지 않을 때였지만 현재는 임대시장도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서울시에서 이런 것들을 감안해 관련 규정들을 손질해 숨통을 틔어 주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동아일보는 종편 채널A를 내년 하반기 상암동으로 보낸다는 계획이다. 다만 동아-채널A 신문-방송 협업 시스템 때문에 보도국은 현 광화문 사옥에 남기는 대신 제작파트만 상암으로 이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법정관리 중인 한국일보는 자금 상황이 악화돼 토지대금 납입이 중단된 상태다. 해외자본을 끌어들여 건물을 짓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올해 안으로 결론을 낸다는 계획이다.

서울신문과 머니투데이는 컨소시엄 회원사간의 갈등으로 아직 착공조차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2008년 7월 서울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 내 첨단산업용지 DMC E2-2블록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SDPC컨소시엄에는 서울신문과 머니투데이를 비롯해 스포츠서울21, 스포츠서울미디어, 선도소프트, 보라존 등이 참여하고 있으나 5년 넘게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원성윤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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