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현 회장 삼성코닝 지분 정리 JTBC 영향은?

일각에선 "위기 아니냐"…중앙 "적절한 시기 처분"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의 삼성코닝 지분 정리를 놓고 언론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홍 회장의 삼성코닝 배당금이 JTBC의 과감한 투자의 젖줄이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위기설이 나오고 있지만 중앙은 손해 볼 것은 없다는 분위기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삼성코닝정밀소재 지분(43%)을 전량 코닝에 넘기는 대신 코닝 본사 지분(7.4%)을 사들여 최대주주가 되기로 했다. 코닝은 한국에서 단독 경영에 나서게 되며 이 과정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처남인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이 가진 코닝정밀소재 지분(7.32%)도 전량 내놓게 됐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3억달러(약 2조4300억원)를 투자해 코닝의 전환우선주를 취득키로 했다. 전환우선주는 7년 뒤 보통주 7.4%로 바뀌어 삼성디스플레이가 미 코닝사의 최대주주가 된다. 하지만 삼성디스플레이는 코닝의 경영에는 직접 참여하지 않을 방침이며, 지분 취득 상한선도 9%로 그어뒀다.

이번 매각에 언론계 역시 주목하고 있는 것은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이 지닌 삼성코닝 지분이 매각 대상에 포함돼 삼성과 중앙일보 일가 사이에 남아 있는 주식 소유 차원의 유일한 연결고리가 끊어지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휴대폰, TV 등에 쓰이는 액정화면용 핵심부품을 공급해온 삼성코닝정밀소재는 영업이익률이 무려 약 50~60%에 이르는 알짜기업이다. 종편이 출범하기 직전인 지난 2011년 홍 회장은 삼성코닝을 통해 2464억원, 2012년 1300억원, 2013년에는 975억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중앙일보의 계열사인 JTBC가 종편 가운데 제작비가 많이 들어가는 드라마와 예능을 꾸준히 제작하고 있는 데는 홍 회장의 배당금을 통한 투자도 한몫했기 때문이다.

홍 회장은 JTBC 자본금 4220억원 중 30%에 해당하는 1500억원을 출연한 바 있다. 그리고 이밖에도 콘텐츠펀드 600억원은 따로 마련하며 다른 종편과는 차별화 된 ‘실탄’을 두둑하게 준비해왔다. JTBC 한 고위임원은 “1조원 가까이도 준비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이 때문에 삼성코닝 지분이 정리된 것이 JTBC로서는 위기라고 보는 일부 시각도 있다. 삼성코닝의 매출이 3조원이 넘고 영업이익만 1조6700억원에 달한다. 삼성전자 역시 42.6%의 배당을 받는 회사라 “잘 되는 회사를 왜 파는가”라는 의문이 제기됐다. 

홍 회장의 배당금이 2011년을 기점으로 2464억원, 2012년 1300억원, 2013년에는 975억원으로 줄어들고 있고, 삼성코닝의 주력인 LCD 유리기판 사업에 LG도 뛰어들어 삼성코닝의 매력이 떨어질 것으로 업계에서는 관측하고 있다. 이 때문에 JTBC가 결국 손해보는 것은 아니라는 관측도 나온다. 중앙 한 관계자는 “배당금이 계속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지금 시점이 ‘적절한 이별’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지분 매각으로 홍 회장은 약 1700억원을 확보하고, 6조원에 달하는 미처리잉여금 배당으로 최대 4000억원의 현금을 쥐게 될 것으로 보인다. 통틀어 약 60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JTBC는 종편 개국 2년 만에 자본금 절반에 달하는 2000억원 이상을 제작비로 소진했지만, 이 같은 현금 여력이 있어 크게 문제가 될 것이 없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JTBC는 올해 초부터 증자를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TV아사히(130억원)와 미국의 타임워너(111억5800만원), 고단샤(50억원), 도레이첨단소재(50억원) 등이 투자하고 있어 자본금이 소진되는 1~2년 뒤에는 증자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홍 회장의 이 같은 두둑한 배당금이 주주들의 증자 설득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원성윤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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