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유료화 전략 가다듬기 '백가쟁명'

조선, 가판 유료서비스부터 추진
매경, '스노우폴 저널리즘' 시도
모바일 전략 부재 지적 목소리도

온라인 뉴스 콘텐츠 유료화가 세계 언론 시장의 흐름이 된 가운데 국내 언론사들은 올해 온라인 유료화 신호탄을 일단 쏘아 올렸다. 시장 초기 구축에 직면한 조선, 매경, 한경, 내일 등 언론사들은 보완 작업을 거듭하는 등 부심 중이다.

종합일간지 가운데 유료화에 먼저 돌입한 조선일보는 연내 가판서비스부터 유료화를 한다는 계획이다. 조선은 11월에 출시한 프리미엄 조선을 출시하기에는 아직 온라인 유료화 시장이 성숙하지 않았다고 판단하고 유료 전환은 내년으로 연기했다. 현재는 사이트 가입자들에게 무료로 개방해놓고 있다.

매일경제는 내년 초에 ‘스노우폴 저널리즘’을 시도할 계획이다. 스노우폴 저널리즘이란 텍스트를 기반으로 플래시, 동영상 등이 총체적으로 구현되는 온라인 최적화 기사를 일컫는 말이다. 본래는 뉴욕타임스가 시도했던 기사의 제목이었으나 현재 미국 등지에서는 이러한 형식을 사용하는 기사를 이렇게 통칭해서 부르고 있다. 이미 조선일보 역시 ‘와글와글 합창단’을 통해 시도한 바 있다.

신문사들마다 유료화 방법도 각기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내일신문은 지난해 11월18일부터 국내 언론사 최초로 온라인 기사 전면 유료화를 단행했다.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 기사 공급도 전면적으로 중단했다. 신문 콘텐츠 자체로 승부수를 보겠다는 계획이다.

내일신문 관계자는 “속보경쟁보다는 심층기사, 예측력이 돋보이는 전망기사, 깊이 있는 여론분석 기사, 차원 높은 시론과 칼럼, 지면으로는 담기 모자랐던 생생한 국내외 자료들로 온라인유료화 독자들께 보답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문사에 따라 유료화를 서둘지 않는 곳도 있다. 한겨레는 디지털매거진인 한겨레라이프를 출시했는데 구성방식이 다소 독특하다. 한겨레신문을 비롯해 한겨레21, 나들 등 한겨레의 신문 및 잡지 콘텐츠를 모아 하나의 디지털매거진으로 만든 것이다. 디폴리오(영화잡지 씨네21의 자회사)의 기술로 구현된 것으로 언제든지 유료화로 전환할 수 있게 만들었다. 그러나 한겨레 관계자는 “당장 유료화는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며 “오히려 광고를 이곳에 유치해 외형을 더욱 키울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뉴스유료화를 추진하는 신문사들이 풀어야 할 숙제는 기자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점이다. 조선일보 한 기자는 최근 노보를 통해 “프리미엄팀이 그렇게 중요한 회사의 미래 과제였다면 편집국 기자들과 좀 더 제대로 된 회의와 논의를 거쳐서 기사를 생산했어야 했다”며 “프리미엄팀은 편집국 기자들에게 기사를 ‘독촉’하고 이를 ‘게재’하는 역할을 주로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프리미엄 뉴스부에서는 공식입장을 내고 “프리미엄팀이 기사를 모두 자체 생산하라는 요구는 현실적으로 실현 불가능하다”며 “기사 부탁을 해보면 정말 성의를 다해 기사를 쓰고, 제목을 달고, 사진은 물론 표와 그래픽까지 알아서 보내주는 사람들이 있다”고 반박했다.

무엇보다도 국내 유료화가 모바일 전략이 부재한 상태에서 PC에 기반한 유료화 전략을 짜고 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 수 3500만명 이상, 스마트폰 사용자 비율 세계 1위, 모바일 뱅킹 사용자 수 2800만명, 모바일 쇼핑시장 4000억원 규모 등 연일 쏟아져 나오는 통계수치에서 유독 신문업계만 비켜나 있는 실정이다.

PC기반의 서비스나 업무구조에서 모바일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모바일 퍼스트(Mobile First)’ 전략이 비즈니스 중심축 자체를 모바일로 전환하는 ‘모바일 센트릭(Mobile Centric)’ 전략으로 이동해야 한다는 것이다. 신문사 한 기자는 “일단 시작한 상태에서 차츰 업데이트를 하면서 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며 “국내 신문사들은 사실 모바일 센트릭은커녕 모바일 퍼스트에도 가지 못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원성윤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배너

많이 읽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