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인 밴드, 재소자와 함께 한 연말

동아일보 출판국 주축 밴드 '블루잉크'


   
 
  ▲ 동아일보 밴드 ‘블루잉크’가 지난 23일 국내 유일의 여자교도소 청주여자교도소에서도 공연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동아일보 출판사진팀)  
 
“사회에 나와서 다시 놀아보자”
지난달 22일 경기 의정부시 고산동 의정부교도소에서 록밴드 블루잉크의 공연이 열렸다. 2010년 결성한 블루잉크는 동아일보사가 발행하는 월간 ‘신동아’ 및 ‘주간동아’ 기자들과 인디 실력자들이 모인 실력파 록밴드다. 지난해 겨울에는 서울남부교도소, 청주여자교도소에서 위문공연을 했고 올봄에는 서울환경영화제 축하무대에도 섰다.

이날 오후 2시, 의정부교도소 재소자 500여 명이 대강당에 모였다. 푸른 수의를 입은 재소자들은 록밴드 공연을 생소해 하면서도 박수를 보내며 화답했다.

이날 초대가수 서문탁과 슈퍼스타 K2 출신의 가수 김소정에 이어 블루잉크가 등장했다. 초반에 어색한 공기가 흘렀으나 몇몇 재소자는 종이로 플래카드를 급조해 힘껏 흔들 정도로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마지막 앙코르 곡 ‘사노라면’(들국화/ 김장훈 편곡/ 블루잉크 재편곡)이 울려 퍼지자 재소자들은 ‘새파랗게 젊다는 게 한 밑천인데…’ ‘내일은 해가 뜬다’를 함께 목 놓아 외치며 공연을 한껏 즐겼다.

지난 23일에는 국내 유일의 여자교도소 청주여자교도소에서도 공연을 진행했다. 재소자들 반응은 시작부터 폭발적이었다. 이들은 블루잉크가 노래할 땐 두 팔을 높이 들어 물결을 만들거나, 빠른 박자에 맞춰 박수를 쳤다.

올해로 2년 연속으로 교도소에서 공연을 개최한 조성식 신동아 차장은 “재소자들은 죗값을 치르고 있기에 이들을 위로하러 갔지만, 해맑은 모습과 천진한 모습들에 오히려 우리가 위로를 받고 왔다”며 “사정이 허락하는 한 연말에는 교도소를 찾아 공연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원성윤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배너

많이 읽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