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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성주 MBC 노조위원장이 21일 저녁 서울 여의도 MBC 노동조합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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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신임 사장에 김재철 전 사장의 최측근인 안광한 MBC 플러스미디어 사장이 선임됨에 따라 노조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전국언론노조 MBC 본부는 안 사장이 선임된 직후 성명을 내고 “언론역사에 남을 또 하나의 참담한 기록”이라며 “MBC의 공정성을 추락시켜 파업의 원인을 제공했고, 파업 복귀 이후에는 저열한 보복극에 앞장섰던 김재철 체제의 공범”이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본부장을 거치는 동안 ‘PD수첩’ 등의 경영진 사전 시사를 고집해 4대강 관련 프로그램을 결방시키는 등 제작 자율성을 위축시키고, ‘후플러스’ 등을 폐지하면서 시사 보도프로그램을 탄압하는데 앞장섰던 인물”이라며 “김재철 체제 당시 부사장과 인사위원장으로서 파업 참여 노조원들에게 온갖 보복성 징계의 칼날을 휘두른 장본인”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MBC는 신뢰도 추락, 시청률 하락, 인재 유출이라는 3중고를 겪고 있다”며 “50년 역사의 MBC,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던 MBC가 뿌리째 흔들리고 있는데는 ‘조인트 까인’ 김재철 그리고 ‘노조 탈퇴 종용’ 김종국의 비정상 경영임은 명백하다”고 비판했다.
이성주 MBC 노조위원장은 “현 체제의 방식대로 밀고 나간다면 파업을 하고 싶지 않아도 과정상에서 합법 파업의 공간으로 내몰릴 가능성이 높다”며 “방송 공정성의 회복, 해직자의 복직, 단체협상의 복원을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안광한 신임 사장의 선임에 대해 MBC 안팎에서는 예상치 못했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진숙 워싱턴지사장이 유력한 것 아니냐는 소문이 돌았지만, 이번 주께 두 사람의 거취가 엎치락뒤치락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문환 방문진 이사장 역시 지난해부터 꾸준히 “PD출신이 사장이 돼야 한다”는 말로 안 사장을 지지했고 안 사장 역시 본인이 유력하다는 말을 주변에 하는 등 사장 선임을 앞두고 막후 기류가 복잡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향후 진행되는 MBC 부사장 및 본부장, 지역사 사장 등 인사를 통해 안 사장의 행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MBC 노조 관계자는 “김재철 체제 하의 인물들이 그대로 쓰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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