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MBC(사장 송재우)가 임금 교섭 중 노조위원장에게 중징계를 내리면서 노사 갈등이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최헌영 언론노조 MBC본부 춘천지부장은 “26일과 28일 부서별 지명파업에 돌입하겠다”고 25일 기자협회보와의 통화에서 밝혔다. 또 징계를 철회치 않고 노조탄압이 계속되면 전면 총파업을 통한 방송송출 중단도 불사하겠다고 했다. 이는 지난 13일 사측이 인사위를 열어 최 지부장에게 정직 3개월의 중징계를 의결하고, 재심 신청도 받아주지 않은 데 따른 것이다.
앞서 노조는 징계 의결 뒤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찬반 투표를 진행, 89%의 찬성률로 파업을 의결했다. 사측은 노조가 지방노동위원회의 임금협상 중지 결정 후 파업찬반투표를 미루고 임금교섭을 요구하던 차 돌연 방송 제작물 제작 의무 위반 및 태만, 2016년 사원설명회 불참 및 유도 등의 이유로 최 지부장을 징계했다. 이후 재심청구 역시 ‘재심사유 없음’, ‘절차상 문제 없음’을 주장하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최 지부장은 “징계사유가 되지 않는데도 사장과 몇몇 측근이 지부장에게 표적징계를 내리는 건 조합원들에게 겁을 주기 위한 행위일 뿐”이라며 “자격 없는 무능력자들이 내려와 지역MBC를 황폐화시키는데 이런 이들을 배제하고 지역민에게 사랑받던 옛날로 되돌려 놓겠다. 조합원들 모두가 같은 생각”이라고 밝혔다.
최승영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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