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신문계에 온라인TV 바람이 또 다시 분다. 신문 제호에 ‘TV’를 붙인 인터넷방송국을 만들고 동영상 콘텐츠를 직접 제작해 SNS로 유통하는 지역지가 늘어나고 있다. 지면을 뛰어 넘어 뉴미디어 환경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려는 움직임이다.
중도일보는 지난해부터 중도TV를 내세워 편집국 취재기자들이 뉴스 앵커, 토론회 사회자로 참여하는 영상을 올리고 있다. 지난 3월 방송팀(4명)을 꾸린 경기일보(경기TV)는 지난달 스튜디오를 오픈한 뒤 본격적인 영상 제작·유통에 나섰다. 6·13지방선거 후보자를 대상으로 한 ‘19초 청문회’, ‘경끼인터뷰’가 그 시작이다. 권용수 경기TV 방송팀장은 “종이신문은 지역에서만 배달되지만 동영상 같은 디지털 콘텐츠는 경계가 없다. 지역 언론이라는 틀에 갇혀선 안 된다는 생각”이라며 “SNS 유저들이 일부러 찾아와서 즐길 수 있는 영상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앞서 온라인TV 개국 열풍은 2014~ 2016년 지역 신문계를 한 차례 휩쓸었다. 강원도민일보TV, 광주매일TV, 기호일보TV, 남도일보TV, 중부매일TV, 충청일보TV, 한라일보TV 등이 이 무렵 생겨났다.
지금도 자신들만의 콘텐츠를 내놓는 곳이 있는 반면 단순히 현장 영상을 업로드하는 데 그치거나 아예 흐지부지된 경우도 있다. 투자 대비 낮은 수익성이 결국 발목을 잡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동영상 서비스를 중단한 충청일보의 한 기자는 “전담 인력을 채용하고 스튜디오를 마련하는 데 생각보다 많은 비용이 들었다”며 “이를 감내하고 계속 투자하기엔 당장 수익이 나지 않았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용수 중부매일 영상미디어부 부국장은 “콘텐츠의 지향점은 늘 디지털에 두고 있지만 현재는 인력 문제 등으로 재정비하고 있다”며 “많은 지역 언론이 최소한의 인력과 투자로 최대의 결과를 끌어내야 하는 상황에 맞닥뜨리면 주춤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4년 인터넷방송을 개국한 이후 현재도 활발하게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는 강원일보(강원일보TV)의 이태영 미디어국 기자는 지역 신문사의 디지털화 선결조건으로 경영진의 인식변화를 꼽았다. 이 기자는 “15년 전 지역 신문사가 인터넷방송을 개국하고 지금까지 유지해온 것은 영상에 대한 회사의 인식이 앞서있었기 때문”이라며 “지난 평창올림픽 당시 강원일보TV 유튜브에 100만명이 넘게 들어왔다. 구독자 하락, 매체 다변화 시대에서 영상 등 디지털 콘텐츠는 신문사 수익사업의 한 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달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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