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나온 책] 나는 전라도 사람이다 - 정남구 한겨레 기자

전라도는 천대받은 땅이다. 차별받은 사람들의 땅이다. 그래야 할 이유는 없었지만 지금도 ‘나는 전라도 사람’이라고 말하기 어려워하는 이들이 많다.


저자는 전라도가 폄훼를 당한 진짜 이유가 전라도에 빼앗아갈 것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빼앗는 자들은 상대를 ‘악’으로 만들어야 하고 그래야 양심을 달래고 편한 잠을 잘 수 있으니까.


그러나 저자는 또한 수탈당하고 반역한 땅이란 인식은 전라도의 한쪽 면만 본 것이라고 주장한다. 문제에 먼저 직면했기에, 앞서 해결책을 모색하고 제 몸을 부셔 벽을 깨뜨리려 애쓴 사람들의 땅이라 해야 맞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한국 현대사의 표층 바로 아래 의미심장한 지층을 이루는 전라도의 1000년을 다룬다. 임진전쟁 때 전라도 이야기부터 갑오년 동학농민전쟁과 항일 의병 이야기, 조선말에서 1950년까지 토지를 둘러싼 갈등이 이 책에 담겨 있다. 라의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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