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란 나라에 우리는 선입견을 갖고 있다. 미세먼지, 더러운 거리, 싸구려 공산품들…결국 ‘후지다’란 말로 귀결되는 어떤 인상. 4년째 베이징 특파원으로 근무 중인 저자는 “이런 일반 상식을 한번쯤은 뒤집어 보고 싶었다”고 말한다. 어떻게? 음식을 통해서다.
책은 음식이 ‘飮(음)’하고 ‘食(식)’하는 것 이상임을 전제하는 데서 출발한다. 노포부터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음식점까지, ‘대륙의 식탁’으로서 베이징에 천착하며 저자가 보여주는 중국은 ‘단체관광지 기름 범벅 요리’로 대표되는 인상과는 거리가 멀다. 여기 깃든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변화하고 또 변화하지 않은 이 어디쯤에서 우린 편견과 오해 넘어 진짜 중국의 맛,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음식이 일종의 만국 공통어라면 저자는 두 문화 사이를 움직이며 상호 간 이해를 돕는 메신저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거창한 의미를 떠나 저자의 “가짜가 아닌 진짜 중국 요리를 소개하고 싶은 욕심”이 구현된 정도만으로도 책의 가치는 작지 않다. 홀리데이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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