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작 이 정도의 어른 - 남형석 MBC 기자

[단신/새로 나온 책]

우리 모두는 ‘어른’과 ‘어른’ 사이 어디쯤이다. 나이를 먹으며 자연스레 이르는 상태와 나이만 먹어선 도달하지 못하는 지점 중간에 번민하는 우리가 있다. 책은 이 굴레를 실감하는, 마흔에 접어든 10년차 기자가 처음으로 ‘남’이 아닌 ‘나’를 들여다 본 기록이다. 휴직 시기 춘천의 폐가를 고쳐 서재를 열었고, 여기서 매주 한 편씩 2년 간 브런치에 써 올린 100여편의 글을 추려 책에 담았다. ‘기자의 썰’, ‘어른의 훈계’가 아니라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이로서 털어놓는 솔직한 반성과 부끄러움의 고백들이 주요하다. 명쾌한 정답 제시 대신 저자는 “그저 더 나은 나를 위해서” 이전에 부족했던 부분을 돌아보고, 앞으로 필요할 지향과 태도를 조심스레 다짐한다. 생 앞에서 우리 각각의 고민은 고유하지만 결국 어떤 보편의 지점에서 만나고 그렇기에 서로 공감하고 덜 외로울 수 있다는 사실이 새삼 실감난다. 알에이치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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