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일보 구성원 10명 중 7명 "국장 취임 후 나쁜 쪽으로 변화"

최미화 편집국장 취임 1년 설문
24일 국장 거취결정 촉구 성명

대구일보 로고. /대구일보

대구일보 구성원 10명 중 7명은 최미화 편집국장 겸 이사가 취임한 이후 대구일보가 나쁜 쪽으로 변화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 국장의 평점은 5점 만점에 1.6점으로, 100점 기준으로 환산하면 32점이었다.

한국기자협회 대구일보지회와 전국언론노동조합 대구일보지부가 최 국장 취임 1년을 맞아 3일부터 7일까지 전체 구성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에 따르면 ‘지면 구성’, ‘취재 자율성’, ‘인사 투명성’, ‘보도 공정성’, ‘업무 소통’ 등 모든 문항에서 부정적 응답률이 높았다. 이번 설문엔 전체 구성원 61명 중 24명이 참여해 응답률 39.3%를 기록했다.

특히 편집국 내 인사 투명성과 관련해선 ‘매우 투명하지 않다’고 답한 42%를 포함, 71%가 ‘투명하지 않다’고 응답해 인사에 대한 불만이 매우 큰 것으로 드러났다. 구성원들은 “편집국장의 인사는 ‘내 마음대로 식’”, “직원들 반대에도 범죄 이력 인물을 부국장으로 임명 강행” 등을 구체적인 답변 이유로 들었다.

구성원들은 편집국장의 업무 소통에도 불만을 드러냈다. 관련 질문에 42%가 ‘매우 원활하지 않았다’고 답변했고, 25%도 ‘원활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편집국장 본인의 감정 기복에 따라 소통과 불통을 오가는 게 문제”, “업무 지시가 명확하지 않고 변경이 잦다” 등의 답변이 그 이유로 제시됐다.

보도 공정성과 취재 자율성 면에서도 구성원들은 편집국장에 낙제점을 줬다. 보도 공정성이 잘 지켜졌냐는 질문에 구성원의 67%가 ‘잘 지켜지지 않았다’고 답했고, 취재 자율성을 묻는 질문에도 53%가 ‘나빠졌다’고 답변했다. 구성원들은 “편집국장이 특정 보도를 인용할 것을 강요한다”, “편집국장의 정치적 성향이 드러나는 보도가 주를 이룬다”, “지인 민원 해결성 취재 지시가 잦다” 등을 그 근거로 제시했다.

최 국장을 5점 만점으로 평가하는 질문엔 92%가 3점 이하를 줬다. 평균은 1.6점으로, 100점 기준으로 환산하면 32점이었다. 구성원들은 “편파적인 취재 지시로 대구일보의 자긍심과 애사심을 갉아먹고 있다”며 편집국장을 비판했다.

"최 국장 취임 후 9명 대구일보 떠나… 거취 결정하라"

대구일보지회와 대구일보지부는 24일엔 성명을 내고 “최 국장은 거취를 결정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최 국장 취임 1년”이라며 “대구일보는 그 어느 때보다 크게 휘청거렸고, 여전히 불안정한 형국이다. 편집국 내 막무가내 식 인사와 잦은 조직 개편, 부서 내 출입처 조정 개입, 특히 직원들과의 불통으로 사내 분위기는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 국장 취임 이후 총 9명이 대구일보를 떠났다”며 “이는 최근 10여년 가운데 단연 역대급 줄사표로, 어려워진 사내 상황을 반증한다. 편집국장으로서 인력이 빠지면 제대로 된 신문을 만들기 위해서라도 충원에 노력해야 하지만 기존 인력을 돌려막는 데에만 앞장서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지면은 더욱 엉망이 됐다”며 “그간 내세워 온 ‘로컬퍼스트’는 온데간데없이 지면 구성 자체가 정치적으로 편향됐고 특정 기관지로 전락했다. 대구일보 기사 표기준칙을 지키지 않는 등 오랜 시간 우리가 만들어놓은 기준과 원칙은 깡그리 무시한 채 본인이 넣고 싶은 기사로 하루하루 지면 메우기에 허덕이는 모양새”라고 지적했다.

구성원들은 최 국장이 조직 내 민주주의도 황폐화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구성원들은 “매우 불명확한 지시를 해놓고 본인의 뜻에 반하면 공사 구분 없이 입을 닫아버리는 것도 문제”라며 “급기야 불필요한 문책성 인사를 하기도 했다. 여전히 노조 조합원, 비조합원을 구분지어 선택적 소통도 일삼고 있는데, 이는 명백한 노조 탄압으로 부당노동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최 국장 취임 1년을 맞아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그룹웨어 자유게시판에 올려 변화를 기대했지만 최 국장은 이를 확인조차 않으며 비난 섞인 감정을 드러낼 뿐이었다”며 “우리는 언론사의 핵심 권한인 ‘편집권’ 오남용을 더 이상 간과할 수 없다. 편집국 수장으로서 윤리의식도, 책임감도, 리더십도 없는 최 국장은 설문 결과를 엄중히 받아들이고 거취를 결정하라”고 촉구했다. 또 “자격 미달의 편집국장을 영입한 이후혁 사장은 대구일보의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지도 밝혀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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