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문, 100일 넘게 공석이던 사장 선임… CBS 출신 김세환 대표

국제신문이 지난달 29일 이사회를 열고 김세환<사진> 신임 대표이사 사장을 선임했다. 이로써 지난 4월 강남훈 사장 사임 후 100일 넘게 이어진 경영 공백 사태는 해소하게 됐다.


김 신임 대표이사는 1988년 CBS에 입사해 마케팅본부 국장, 경영본부장 등을 거쳤고 경기신문 대표이사 사장과 리얼TV 부사장을 역임했다. 국제신문은 지난달 30일 1면 기사를 통해 김 대표이사가 “CBS와 경기신문에서 쌓은 노하우를 살려 77년 전통의 국제신문 경영을 정상화하고 일류 정론지로 도약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고 전했다. 김 대표이사는 발행·편집·인쇄인을 겸한다.


국제신문은 2021년부터 대주주 능인불교선양원(능인선원)의 “할머니 신도”로 알려진 윤규황씨가 대표이사와 발행인, 인쇄인을 맡고 따로 임명된 사장이 편집인만 겸해 왔다. 국제신문의 실소유주인 지광스님(이정섭 능인선원 원장)이 2018년 대표이사 회장과 발행인에서 물러난 뒤 국제신문은 대표이사, 사장, ‘실권자’가 따로 있는 기형적 구조로 운영됐다. 사장 교체와 경영 공백도 잦았다. 지난해 4월 이후 사장 자리가 공석이었던 기간만 10개월 정도에 달한다.


3년 4개월여 만에 ‘대표이사 사장’ 체제가 복원됐으나, 책임경영과 경영 정상화가 가능할지는 지켜봐야 한다. 국제신문은 2023년 말 기준 총부채가 총자산의 600%를 넘을 정도로 심각한 자금난과 경영난을 겪고 있다. 퇴직금 미지급, 관리자급 이상 직원들에 대한 임금 체불이 반복되고, 이로 인해 직원들의 퇴사가 늘면서 퇴직금 지급 부담이 커지는 악순환도 계속되고 있다. 구조적이고 누적된 문제에 해법은 마땅치 않은 편이다. 무엇보다 대주주에 대한 구성원들의 불만과 불신이 극에 달한 상태다. 국제신문 노조는 대주주의 자금 지원 및 매각 약속이 번번이 지켜지지 않았다며 지난달 대주주 측 관계자를 사기 혐의로 형사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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