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교육청이 언론사 기자들에게 인터뷰 때 마다 촌지를 주고 심지어 기자단 야유회 명목으로 수백만원을 지원하는 등 최근 2년 동안 8천만원의 예산을 세워 조직적으로 기자들을 관리해 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CBS 울산방송이 입수해 공개한 ‘울산시교육감 업무추진비 집행현황’(2003.2.19-2004.8.11) 문건에 따르면 특정 언론사와 기자별로 촌지를 준 날짜와 촌지액수, 촌지를 준 사유 등을 상세히 적혀 있다.
이 문건은 울산시교육청이 시교위 노옥희 교육위원에게 제출한 교육감 판공비 내력으로 이 기간 동안 최모 교육감은 1억3천5백80만원의 업무추진비 가운데 10%인 1천3백여만원을 언론사나 기자들에게 사례비나 격려금 명목으로 집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관련 자료에는 지역신문사와 TV방송사 상당수와 전문지 기자 약간 명이 포함돼 있으며 인터뷰나 특정언론사 방문 명목의 촌지를 제공한 회수가 31차례로 가장 많았고, 전별금 명목 5차례, 향응 10차례 등 모두 46차례의 촌지 제공 내역이 사례별로 적시돼 있다.
CBS 울산방송 관계자는 “2003년 12월 29일 TV방송 3사 기자에게 신년 인터뷰 후 격려금으로 120만원을 준 것을 비롯해 올해 들어 지난 1월 8일 A방송 대담에 출연하면서 50만원, 1월 29일 B방송 기자에게 30만원, 4월 23일 C일보에 30만원, 5월 14일 D일보에 30만원, 7월 20일 E 기자에게 30만원 등 인터뷰 후 촌지를 주었다”며 “이번 문건에 추석이나 명절 때 건네준 촌지는 포함돼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울산교육청 관계자는 “단순히 교육홍보를 위한 간담회 비용이나 전출금 차원에서 지급됐던 것이지, 사례비나 격려금 명목으로 지급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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