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기자의 밤' 참석자 모두 춤추고 노래하고…
동아시아 기자포럼 이모저모
안면 있는 기자들 화기애애
○…지난 17일 ‘제2회 동아시아기자포럼’의 공식 첫 행사였던 세미나가 열린 서울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는 세미나 시작 1시간 전부터 지난해 ‘제1회 동아시아기자포럼’에 참석해 서로 안면이 있는 기자들이 삼삼오오 모여 그동안 자국 언론실태와 개인적인 안부를 물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일본과 미국 등 일부 외국인 기자들은 자신이 속한 신문을 일부 세미나장에 가지고 나와 참가자들에게 나눠주며 기사 내용과 신문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설명하기도.
2섹션 발표자 25명이나 나서
○…17일과 18일 양일동안 공식행사로 진행된 세미나에서는 일정에도 불구 참가국 모두가 자국의 언론현황과 포럼 주제인 전쟁과 언론 관계에 대한 자국의 입장을 국제사회에 알리기 위해 열띤 토론에 나섰다.
특히 공식행사 둘째 날인 18일 진행된 제2섹션 ‘전쟁과 언론 및 언론인’ 관련 주제 발표 토론회에서는 무려 25명의 주제 발표자와 토론자가 나서 통역을 맡았던 2명의 통역요원들이 불만 아닌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평화저널리즘의 대가로 불리는 필리핀의 마스록 교수는 72세의 고령에도 불구, 30여분에 걸친 주제발표와 지난해 1회 동아시아기자포럼에서 결의한 ‘평화선언문’의 행동강령의 초안을 직접 작성하기도 해 참석자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황우석 교수 강의 ‘뜨거운 인기’
○…포럼 둘째 날인 18일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는 초청특강자로 세계 최초로 인간배아줄기세포 복제에 성공, 국빈 대우를 받고 있는 서울대 황우석 석좌교수가 연단에 오르자 포럼 참석 기자들 외에도 이 소식을 전해들은 대학원생 30여명이 빈 좌석을 메우며 강의 청취에 나서 뜨거운 인기를 실감케 했다.
특히 황 교수는 국빈 예우를 받는 과학자답게 특강 시작 30여분 전부터 사복경호원 10여명이 강의장소인 서울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 주변에서 삼엄한 경호를 펼쳐 외국인 기자들로부터 관심을 끌었다.
황 교수에 이어 ‘북한의 오늘’이란 주제로 또 다른 특강에 나선 세브란스병원 외국인진료소 인요한 소장은 “현재도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북한 동포들의 진료를 위해 비공식적인 왕래를 계속하고 있다”며 자신의 발언이 북한방문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을 감안, 일체 비공개로 처리해줄 것을 요구해 자료없이 레이저빔을 활용한 프리젠테이션 강의가 진행되기도 했다.
일본기자 선물에 웃음바다
○…‘제2회 동아시아기자포럼’의 폐막식에서는 포럼 참석자들이 손수 마련한 자국의 기념품 등을 각 국 기자들에게 서로 나눠주며 우호를 다지는 시간을 마련해 눈길을 끌었다.
일부 기자들은 자국의 국가명이 새겨진 ‘배지’에서부터 ‘넥타이걸이’ ‘양말’ 등 간소한 것에서부터 티셔츠, 기념패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념물을 나누는 모습이 연출돼 아시아인들의 우호증진을 위한 자리라는 당초 취지가 실감나는 자리가 마련됐다.
일본 전통 인형의 그림이 새겨진 엽서를 일일이 나눠주고 다닌 일본 신문기자협회 소속 한 기자는 “내가 보고 싶을 땐 엽서 속 전통 인형을 보면서 나를 생각해달라는 뜻에서 기념선물을 준비했다”고 말해 한바탕 웃음바다를 조성하기도 했다.
‘폭탄주’ 매료…예정시간 넘겨
○…19일 동아시아기자포럼 총회와 폐막식이 끝난 후 열린 ‘아시아기자의 밤’ 행사에서 각 국 참석자들은 이상기 회장이 ‘동아시아인들의 화합과 번영을 기원하는 술’이라며 무대로 불러 마시게 한 ‘폭탄주’ 한 잔에 매료돼 당초 예정 시간보다 1시간 가량 더 행사를 진행했다.
특히 이날 참석자들은 이 회장이 무대 위에서 각기 다른 국가의 기자들을 호명하자 서로 약속이나 했듯 “동아시아인들의 화합과 번영, 상호교류를 위하자는 포럼의 취지가 바로 이 시간에 이뤄지는 것 아니냐”며 부둥켜안고 술을 마시기도 해 행사 내내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
이들 참석자들은 행사가 절정에 이르자 준비된 노래방 기기에 몰려 각국 기자들이 함께 어울리며 춤과 노래를 한껏 부르는 등 포럼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최고 절정의 순간을 이루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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