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막 만찬장서 어깨동무하며 눈시울
네트워크 구성방안 놓고 밤늦게까지 토론
재외동포기자대회 이모저모
지난 대회 참석자들 재회기쁨 나눠
○…지난달 23일 ‘제3회 재외동포기자대회’가 본격 개막되면서 지난 1, 2회 대회 때 기자대회를 찾았던 재외동포 기자들 간 반가운 만남의 장이 연출됐다.
행사 첫 날 서울프레스센터 20층 내셔널프레스클럽에서 열린 이명박 서울시장 주최의 공식 환영 만찬장에서는 행사 30여분 전부터 재외동포 기자들이 행사장에 삼삼오오 모여 구수한 고향이야기에서부터 각자의 안부를 묻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
일부 참석자들은 자신들의 글이 실린 신문에서부터 자사 홍보지에 이르기까지 20여 종류가 넘는 신문 및 전단을 직접 나눠줘 눈길을 끌었다.
해명 더불어 은근슬쩍 자기자랑
○…캐나다에서 온 P모 기자는 자신을 소개하는 자리에서 “그동안 자신의 이미지가 지역교포사회에서 좋지 않아 여기에 오신 선배님들도 그렇게 알고 있을 수도 있을 것 같아 한마디 한다”며 “교포사회에서 힘 있는 집단들의 잘못된 행태를 보고도 구태의연하게 그냥 지나쳤던 지역사회의 병폐를 하나하나 짚어가는 과정에서 비롯된 오해였다”며 직접 해명에 나서기도.
또 다른 기자는 이날 대회에 참석한 한 재외동포 기자의 기사도용여부에 관한 추궁을 받자 “기자로서 가장 치욕스런 것은 남의 기사를 ‘~일보에 따르면’식으로 인용하는 기사”라며 “이런 식으로 남의 기사를 인용해 나 자신을 빛낸 적도 없고 최근 이달의 기자 상을 탈 정도로 나름대로 최선의 기자생활을 하고 있다”며 해명과 함께 은근슬쩍 자기자랑을 하기도 했다.
'참정권’ 토론회 일부 참석자 흥분
○…이번 대회의 공식행사로 처음 마련된 ‘재외동포법의 올바른 개정에 대한 토론회’에서는 주제발표자로 참여한 각 당 의원들의 발언에 대한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져 사회자가 질문자를 간추려 직접 지명 했다.
특히 한 참석자는 수차례에 걸쳐 손을 흔드는 등 질문 기회를 제공해줄 것을 요구했지만 결국 사회자로부터 받아들여지지 않자 직접 일어나서 기회를 줄 것을 요구하는 등 다소 흥분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자 한 토론자는 “세미나를 개최하는 주된 목적이 찬·반 의견을 통해 올바른 논리를 찾자는 것”이라며 “도대체 자신의 논리만을 정당시 하려는 것인지 왜 반대 논리에 대해 흥분하는 태도를 보이는가 모르겠다”고 플로어에 자제를 요청했다.
“말 뿐인 네트워크 구성” 일침
○…재외동포기자들의 최대관심사 중 하나인 네트워크 구성문제에 관한 토론회가 열리자 자신들의 이해관계가 걸려 있는 사안이었던 탓인지 당초 정해졌던 시간을 넘겨 밤늦게까지 삼삼오오 모여 토론하는 모습이 숙소 곳곳에서 목격됐다.
이들 참석자들은 “이미 1, 2회 때 네트워크 구성을 목표로 관련 사이트나 관련 신문이 이미 제작된 것으로 안다”며 “그동안 어떻게 운영돼왔고 앞으로 이런 것들을 어떻게 활용하는 게 옳은지 그것부터 논의하자”며 그동안 지지부진해왔던 네트워크 추진 업무를 비판하기도 했다.
지난해 자체 네트워크 구축을 목표로 인터넷 홈페이지를 구축해왔다는 한 기자는 “무엇보다 말 뿐인 네트워크 구성이 가장 큰 문제”라며 “운영비 없는 네트워크는 아무런 필요가 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에 지난해 재외동포 기자대회 참석자들의 대표역할을 맡았던 기자는 “앞으로 네트워크 구성을 위해 어떻게 해나가느냐가 가장 중요한 일”이라며 “1, 2회 대회 당시 ‘네트워크’가 무엇이냐고 물어봤을 정도의 빈약함에서 벗어나 네트워크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이용하느냐는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조만간 좋은 결실이 맺어질 수 있을 것”이라며 긍정적인 시각을 나타내기도 했다.
국회의장에 당혹스런 질문도
○…대회 마지막 날 김원기 국회의장에 오찬에 참여한 재외동포 기자들은 김 의장에 대한 질문과 답변시간이 마련되자 정치권과 관련된 미묘한 질문을 내놓기도 해 김 의장과 참석 비서관들을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미국에서 온 K모씨는 “최근 국회의장이 상대 당 의원의 발언 시간 중에 마이크를 꺼 항의를 받기도 했는데 이것은 상대 당이기 때문에 그런 것 아니었냐”는 질문을 하자 김 의장은 “절대 그럴 수도 없고 지금 국회의장은 그런 식의 국회운영은 하지도 않는다”며 “국회법에 어긋난 발언이 계속되면서 수차례에 경고가 이어졌는데도 불구 이를 무시해 최소한의 제재를 가한 것”이라고 해명.
‘고향의 봄’ 등 향수노래 인기
○…공식 재외동포기자대회 마지막 날 밤이었던 지난달 25일 만찬자리에서는 동포애를 다지는 시간이 마련돼 모처럼 해외거주 동포기자들의 고국사랑의 모습이 간간히 엿보이기도 했다.
특히 노래자랑이 벌어진 이날 만찬장에서는 대부분의 참석자들이 ‘고향의 봄’과 같은 향수가 담긴 추억의 노래를 불렀다.
마지막 합창 자리에서는 참석자 모두가 어깨동무를 하며 “몸은 떠나있지만 마음은 언제나 고향 대한민국에 있다”며 눈시울을 적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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