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 위주 협회운영 개선해야
손대성 한빛일보 정치부 기자
2005년 기자협회에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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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대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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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협회보는 최근 조선일보가 지난 3일까지 실시한 명예퇴직 접수결과 모두 73명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한겨레신문이 희망퇴직신청을 마감한 결과 46명이 신청했다는 보도도 보인다.
퇴직 신청자에게는 미안하지만, 구조조정 보도를 보며 심각성을 느끼지 못했다.
정확히 말하면 구조조정조차 할 여력이 없는 데가 지방신문이다. 일부를 제외하고 지방신문은 그런 구조조정이 없다. 알아서 나간다. 갓난아기 분유 값이 없어 딴 직장 찾아간다. 열의를 갖고 기자생활을 시작하다가도 현실적 어려움에 부딪혀 금세 그만둔다.
기자협회보 2004년 12월 15일자 5면에 기자사회 동호회 활동이 현저히 줄었다는 보도가 눈에 띈다. 지방신문사에서 동호회 활동이란 ‘사치’가 있었던가.
지역사회에서 목소리 큰 일부 단체는 지방신문의 의제 설정이 문제라고 지적한다. 편향된 시각도 문제 삼는다. 맞는 말이다. 그런데 그걸 바로잡을 인력이 없다.
중앙일간지는 최근 느꼈는지 모르지만 지방신문에게 언론 위기는 최근 일이 아니었다. 이것은 지방신문 사주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한 것이 첫째 원인이다. 기자들도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인정한다. 반성한다.
그렇다면 기자협회는 제 역할을 했는가. 기자협회는 기자들이 모여 만든 조직이다. 그렇다고 해서 만능이 아니다. 분명 한계가 있다. 기자협회에 모든 책임을 떠넘기는 식의 얄팍한 수를 쓰고 싶지는 않다. 그러나 기자협회는 기자들의 현실을 담고 미래를 도출해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존재의 이유가 없다.
서울지역 발행 매체보다 지방 매체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지방신문 기자들이 느끼는 신문시장의 위기는 중앙일간지가 느끼는 수준 이상이라고 감히 단언할 수 있다. 그런데도 기자협회나 기자협회보는 서울에 주소를 둔 언론사와 기자들의 이야기만 담고 있다. 시장점유율에 의해 돌아가는 것이라면 할 말은 없다.
기자협회보 창간기념호나 신년호를 만들 때와 기자협회장 선거할 때만 지방신문을 찾지 않았으면 한다. 새해에는 기대감을 갖고 기자협회를 지켜볼 수 있도록 변화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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