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일간스포츠 주식 전량매각
장 사장과 중앙일보 주식차 1% 미만
중앙 측 "인수, 경영할 입장 아니다"
한국일보가 자사가 보유한 일간스포츠 주식 전량을 매각했다.
9일 금융감독원이 공시한 ‘주식등의대량보유상황보고서’에 따르면 (주)한국일보사와 (주)한남레져가 각각 보유 지분의 전량인 6백14만7천주와 30만7천7백20주를 매각했다. 이는 전체 일간스포츠 주식의 25.66%에 이른다. 변동사유는 ‘장내매도/채권금융기관과의 경영정상화 이행약정에 의한 차입금 상환’이라고 금융감독원은 고시했다.
한국일보 관계자는 “한국일보가 채권단에 채무상환하기 위해 일간스포츠 보유 주식 전량을 매각했다”며 “시장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장외에서 중앙일보 관계자에 팔려고 했으나 별관심이 없어 장내에서 모두 불특정 다수에게 처분했다”고 밝혔다.
이로서 일간스포츠의 최대주주는 장중호 사장 측이 됐다. 그러나 장 사장 측과 중앙일보의 주식보유에 지분 차이가 1%미만이고, 일간스포츠가 중앙일보에 지불하지 못한 인쇄대금 및 선수금 등이 담보채권의 형태로 잡혀있어 실질적으로 장 사장 측보다는 중앙일보가 일간스포츠의 최대주주가 될 가능성도 있다. 이에 따라 소문으로 나돌던 ‘중앙일보-일간스포츠 간 인수‧합병설’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이와 관련 중앙일보 관계자는 “현재 중앙일보가 인수, 경영할 입장이 아니고 애초부터 생각지도 않았다”며 “중앙이 (일간스포츠를)경영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콘텐츠 필요성 때문에 인터넷 제휴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간스포츠는 지난 4일 6개월 째 체불된 임금 및 퇴직금을 지급하자마자 노조에 구조조정에 대해 협의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 관계자는 “대폭적인 구조조정이 있을 것”이라며 “회사가 살아남기 위한 방법은 현재 구조조정밖에 없다”고 밝혔다.
반면 일간스포츠 노조는 9일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경영진이 눈에 불을 켜고 추구해 온 것은 투자자나 인수자가 OK할 때까지 구조조정의 칼춤을 추는 것”이라며 “부도덕과 부실로 점철된 4년간의 경영에 대해 낱낱이 파헤치고 검증해서 응분의 법적, 도의적 책임을 묻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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