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사 기자공채 '변화' 바람
1-3년차 대상 신규공채...인턴제 확대 등 다양
지방언론사, "분별없는 기자 빼가기" 반발도
언론사 기자 공채에 다양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그동안 4년제 대졸자 이상으로 입사 기회를 제한하던 언론사들이 공개채용방식을 통해 전문대 졸업자에게도 입사기회를 부여하는가 하면 인턴제 시행 확대로 검증된 인력 위주의 ‘준비된 채용’ 을 확산시키고 있다.
그러나 일부 언론사에서는 숙련된 인력확보를 위해 1〜3년차의 경력기자를 신규 채용하는 방식으로 공채를 준비하고 있어 해마다 이 같은 방식으로 경력기자들을 빼앗겨온 지방언론사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이달 들어 기자 공채 공고를 낸 언론사는 조선일보를 비롯 동아일보와 한겨레신문, SBS, 경향신문의 미디어칸과 레이디경향 등 6곳.
이 중 경향신문 자매지인 레이디경향은 4년제 대졸자 이상 학력자에 한해 공채 기회를 주던 관례에서 벗어나 전문대졸 이상의 학력소지자에게도 입사기회를 부여했다. 또 1〜3년차의 경력 제한을 통해 당장 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인력을 채용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레이디경향 관계자는 “월간지의 경우 종종 생활분야 등 전문분야에 한해 공채방식이 아닌 특별채용방식 등의 방법으로 전문화된 기자를 채용하곤 했다”며 “하지만 경력기자 공채를 통해 공식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한겨레신문은 올해 처음 인턴기자 채용방식을 택했다. 정기 공채가 예정된 11월까지 충분한 검증을 거친 후 그 결과를 토대로 꼭 필요한 인재를 채용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인턴기자 채용방식은 이미 지난해부터 조선과 동아 등 메이저신문에서 시행, 정기공채에서 이들의 인턴 평가를 토대로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활용한 적이 있다.
방송사 중 가장 먼저 신입사원 공채 공고를 낸 SBS는 이력서에 가족사항 기재 조항을 폐지하는 등 새로운 선발방식을 선보였다. 또 학력 및 연령 제한 철폐 뿐 아니라 영어점수 제한 등을 완전히 폐기했다.
그러나 이 같은 중앙언론사들의 채용방식에 반기를 드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30일 경인일보는 노조(위원장 김순기) 이름으로 성명을 내고 "전국단위 언론사들의 기자 빼가기가 도를 넘었다"며 자제를 촉구했다.
경인 노조는 "최근 5~6년 동안 다른 신문과 통신사로 자리를 옮긴 기자가 동아 3명, 국민.세계.문화.파이낸셜뉴스.연합 각 2명, 매경 1명, 소년한국일보 1명 등 모두 15명에 달한다"며 "문제는 2~5년차 기자를 중심으로 한참 일할 기자들이 대거 유출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불만을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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