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5 남북공동 행사를 앞두고 남북 언론교류가 활성화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나 정작 북한과의 방송교류는 답보 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KBS와 MBC 등 지상파 방송사들이 다양한 프로그램 제작 논의를 위해 북한과 협상을 진행시키고 있지만 북측의 지나친 요구와 현지 생활상의 남측언론 노출을 꺼리는 경향이 짙어 실질적인 교류는 당초 계획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KBS는 올 초 6.15와 8.15 남북공동행사에 맞춰 5개 정도의 대형 행사를 북한 현지에서 제작하기 위해 북측과 협상에 나섰지만 절반 정도인 2개 사업만 현지제작을 승인 받은 상태다.
실제로 KBS는 연초부터 개성 현지에서 ‘6.15기념 음악회’ 개최를 타진했으나 북측의 대답이 늦어짐에 따라 결국 무산돼 지난 8일 금강산에서 열린 음악회를 녹화하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래야했다.
KBS는 지난해에도 촬영 제작진이 북한 현지에 들어가 4개 프로그램 제작을 추진했지만 2개 만 성사시킨 바 있다.
MBC 역시 연초 10여건 이상의 북한 현지 다큐멘터리와 마라톤대회 등의 개최를 타진했지만 성사된 것은 ‘느낌표’ 등 겨우 1~2건 성사에 그치고 있는 상태다.
특히 MBC는 6.15 행사기간동안 가극공연 관련 프로그램을 현지에서 공연.방송하려고 했지만 북측 참여인사 섭외가 원활치 못해 행사를 포기했다.
KBS와 MBC 남북교류관련부서 관계자는 "북측과 현지 방송협의를 벌이다보면 높은 대가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고 북측이 남측 방송 인력의 평양 등 현지방문을 꺼려 방송제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런 이유로 당초 프로그램 제작을 위한 현지 촬영소 건립 등 다양한 남북 교류안이 터덕거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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