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28일 16시 15분
새로운 시대의 칼, ‘조회수’와 펜의 싸움
[언론 다시보기] 이진송 계간홀로 편집장
얼마 전 방영된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악플과 이를 조장하는 인터넷 뉴스의 문제점을 다루었다. 무차별적인 ‘실검 기사’나 클릭을 유도하는 자극적인 낚시성 기사 생산, 이…
논란 아닌 논란은 그만
2009년 걸그룹으로 데뷔했을 때 세상이 떠들썩했다. 설렌다는 뜻의 ‘설리설리하다’라는 신조어가 널리 쓰일 정도였다. 한편, 걸그룹에 요구되는 강도 높은 감정노동과 꾸밈 억압에서 벗어난 설리는…
시각 자료가 보여주는 것들
기사에는 시각 자료가 들어간다. 대부분 사진이거나 그림이다. 기자가 직접 찍거나 그리지 않더라도 기사의 내용을 직관적으로 보여주고 시선을 끄는 이미지는 엄연히 기사의 일부이다. 이미지를 고른…
정정보도, 신속하고 책임감 있게 이뤄져야
지난달 22일 조선일보가 정정보도를 냈다. 수업시간 ‘퀴어축제’ 보여준 여교사…그 초등교선 “야, 너 게이냐” 유행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사실과 다르다는 내용이었다. 이 기사는 2017년 8월25일…
가정의 달과 정상 가족 이데올로기
나에게는 나이 터울이 많이 지는 동생이 두 명 있다. 내가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일 때 혼자서 동생을 데리고 나가면 사람들은 곤혹스러운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어머니~는…아닌 것 같은데…?”…
언론·사회가 ‘낙태죄 폐지’를 조명하는 방식
지난달 30일, 팟캐스트 말하는 몸 녹음에 참여했다. 록산 게이의 ‘헝거’에서 원하는 부분을 낭독하고 자신의 몸에 대한 경험을 나누는 작업이었다. “우리 사회는 여성이 자신의 몸을 가부장제가 승…
디지털 소외라는 문지방
얼마 전 일이다. 70대 후반의 한 선생님이 나에게 카카오톡 화면을 보여주며 도움을 요청했다. 자동 업데이트 이후 화면 레이아웃 등이 바뀌면서 사용에 어려움을 겪으셨다. 아이콘이 무엇을 의미하는…
덜 웃는 새해를 기다리며
일부러 비속어를 연상하도록 발음하는 이들이 넘치던 2018년이 저물고, 드디어 2019년이다. 그러나 새해의 전망도 그다지 밝지 않다. 해를 의미하는 ‘년’은 자주 언어유희인 척, 센스 있는 척 욕설…
폭력에 대한 새로운 감수성과 접근
영화 미쓰백은 아동학대의 피해자인 지은(김시아 분)과, 스스로를 지키려다 전과자가 된 상아(한지민 분)가 교감하고 연대하고 치유하는 이야기이다. 아저씨가 소녀를 구하는 서사가 발에 차이는 세상…
‘팩트’의 50가지 그림자
지난 8일 토요일, 나는 성대한 결혼식에서 축사를 했다. 사람들은 ‘선남선녀’의 결합을 축복했고 신부와 신랑은 환하게 웃었다. 같은 시각, 동인천역 북광장 일대에서는 퀴어 문화축제에 참여한 이들…
여성스러워도, 여성스럽지 않아도
한국 드라마에는 꼭 온 얼굴에 짜장면을 묻혀가면서 먹는 젊고 예쁜 여성배우들이 등장한다. 잭슨 폴록이 한국 여자로 태어났다면 자신의 얼굴에 춘장 소스를 뿌리는 것으로 예술가적 끼를 발산했을 거…
여성영화, 좋아하세요?
만화 슬램덩크의 주인공 강백호는 채소연의 “농구, 좋아하세요?” 한 마디에 농구를 시작한다. 전설의 시작이다. 그만큼 드라마틱하지는 않지만 9년 전의 나는 “여성영화, 좋아하세요?”라는 질문을…
창작과 기사쓰기의 ‘잘못된 만남’
전공을 밝혔을 때 상대가 높은 확률로 전공자의 진을 빼놓는 과가 있다. 철학과라고 하면 어르신들이 ‘사주’를 봐달라고 하거나, 컴퓨터공학과면 상대가 갑자기 컴퓨터 A/S를 문의하는 고객으로 돌…
‘어떻게’는 ‘왜’ 문제가 되는가
지난 1월24일, 미국에서는 래리 나사르라는 의사가 20여년 간 160여 명이 넘는 십대 여성과 성인 여성을 성추행한 혐의로 최장 175년형을 선고 받았다. 로즈마리 아퀼리나 판사는 래리 나사르의 ‘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