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29일 18시 58분
국밥만 시켜도 순대·고기·내장 가득… 시린 마음까지 녹이는 푸짐함
겨울만큼 국밥 한 그릇이 딱 떨어지는 계절이 있을까. 하얀 김이 폴폴 올라오는 뚝배기만 놓고 앉아도 시렸던 몸에 온기가 돈다. 거기에 뜨거운 국물 한술은 깊은 속까지 훅 데워준다.제주 안성식당은 따…
[뷰파인더 너머] (141) 그런 눈이 올까요?
뷰파인더 너머는 사진기자 장진영(중앙일보), 오세림(전북일보), 홍윤기(서울신문), 김진홍(대구일보), 김범준(한국경제), 박미소(시사IN)가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만난 사람과 세상을 담은 에세이 코…
편집기자의 늦은 퇴근길 달래주는 '겉바속촉' 타코야끼
주간지의 금요일 저녁은 허기지다. 기자들이 퇴근했다는 건, 이제 마감된 기사들이 편집기자의 손을 거쳐 세상에 나갈 차례라는 뜻이다. 오후 서너 시쯤부터 쌓이기 시작한 기사를 매만지다 보면 어느새…
[뷰파인더 너머] (140) 새해 소망 담은 풍등
곰치국 한 그릇, 하루를 살아낼 기력을 회복하는 시간
출장지였던 강원 삼척 바닷가에 있는 한 여관방에서 맞이한 어느 날 아침. 눈을 뜨자 속이 쓰렸다. 전날 저녁 취재원 등과 어울려 술을 들이부은 탓이다. 하루가 힘들 것 같다는 예감이 슬슬 밀려올 때쯤…
[뷰파인더 너머] (139) 안부를 전합니다
"억지로 고향 땅 떠나 살고 싶은 사람, 아무도 없습니다"
2018년 7월 제주시 월평동 자택에서 아흔을 훌쩍 넘긴 강영일 할아버지를 만났습니다. 당시 제주에서는 예멘 난민 사태로 혐오 물결이 거셀 때였습니다. 그는 70여 년 전 제주43 당시 살아남기 위해 일…
2024년은 선거의 해… 韓·美·유럽 등 권력의 시계추 향배는
한 해가 저물어갑니다. 올해 국제 이슈에서 가장 충격적이고 여파가 큰 사건이 있다면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이겠지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계속되는 가운데 중동에서마저 무력 충돌이 일…
[뷰파인더 너머] (138) 노화 극복, 노후는…
'뷰파인더 너머'는 사진기자 조수정(뉴시스), 최주연(한국일보), 구윤성(뉴스1), 정운철(매일신문), 김애리(광주매일)가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만난 사람과 세상을 담은 에세이 코너입니…
뚝배기 가득 담긴 감자탕, 나도 모르는 사이 등뼈를 들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입이 짧았다. 유명 맛집을 가도 한 그릇도 비우지 못한 채 숟가락을 내려놓는 일이 다반사다. 배달 음식은 남는 게 두려워 엄두도 내지 않을 정도다. 이런 내가 식탁에 몸을 바짝 붙이고 전…
[뷰파인더 너머] (137) 너에게 묻는다
30년 단골 손님까지… 단순한 게 매력인 고기튀김
졸업식이나 생일 등 기념할 만한 일이 있을 때면 전주 객사 맞은편 골목에 있는 진미반점을 찾았다. 안에서 풍겨오는 고소한 기름 냄새를 맡고, 사장님의 중국어 주문이 들리면 마음이 들떴다. 짜장, 짬…
[뷰파인더 너머] (136) "손끝으로 느끼며 명화 감상해요"
두툼하게 씹히는 '하모' 샤브샤브… 나도 모르게 "한 판 더"
몇 달 전 동료 기자가 맛집을 발견했다며 저녁 자리를 추진했다. 메뉴는 하모. 그게 뭐냐고 물으신다면 샤브샤브처럼 데쳐 먹는 갯장어 되시겠다. 인천지역 장어의 씨를 말리러 돌아다니는 자타공인 장…
굴림만두·야채 품은 곰탕전골… 남은 국물엔 누룽지 말아서 후루룩
뽀얀 국물 위로 싱싱한 야채가 수북하다. 느타리, 표고, 목이, 팽이버섯과 부추, 단호박 등의 야채가 가지런히 놓이고 한쪽에 굴림만두가 살포시 놓여 있다. 얇게 썰어낸 사태와 목심, 설도 수육이 바닥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