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박선규 언론2비서관이 YTN 사태에 월권을 행사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YTN 우장균 청와대 출입기자는 23일 본보에 보낸 ‘박선규 청와대 비서관께’라는 편지글 형식의 글에서 “박 비서관이 지난달 19일 자신을 춘추관으로 자신을 찾아와 ‘청와대는 구본홍을 사퇴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우 기자는 “박 비서관은 구본홍씨가 사원들의 마음을 얻지 못하는 등 능력이 없음은 인정하지만 청와대는 구씨를 사퇴시키지 않을 것이며 그것이 대통령의 뜻이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8월19일은 YTN 노종면 위원장이 첫 취임 직후 사측과 대화에 나섰으나 무산된 날이다.
그는 “박씨는 1990년 (KBS 서기원 사장) 사태를 예로 들며 징계를 받아 월급을 받지 못하면 (조합원들만) 생활이 곤란해질 것이라고 겁박했다”면서 “계란으로 바위치기를 하지 말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박 비서관은 KBS 15기 출신으로 당시 KBS 조합원들이 파업 등 사장 출근 저지 투쟁을 벌였던 경험을 언급한 것이다.
우 기자는 또 “그는 당시 ‘YTN 주식 2만주를 이미 팔았다’고도 이야기했다”며 “이를 노조 위원장에게 전달해달라고 했다”고 강조했다.
YTN 공기업 주식 2만주 매각 내용은 이로부터 10일 뒤인 지난달 29일 문화체육관광부 신재민 제2차관이 정례브리핑 때 발언해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우 기자는 “그러나 박 비서관은 YTN 사원에 무능함을 보인 구씨가 공정성이 생명인 YTN 사장에 왜 와야 하는지에 대해선 아무런 답변도 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신재민 차관은 지난 7월18일 기자간담회에서 ‘구 사장 추천은 이사회가 했다. 정부가 간여하지 않았다’고 했으나 둘 중 한명은 거짓말을 하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곽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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